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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쪼대로 말하기/여행

제주도 자전거여행 / 4일차 - 혼자여행의 쓴맛과 단맛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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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기념으로 주는 완주증.. 별 의미는 많다 ㅠ.ㅠ>


자기전.. 취침실로 가려다가.. 코고는 사람도 많고..
또 무엇보다.. 냄새가 났다..

일부러 찜질방에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방에 누웠다..
부산에는 얼음이 있던데.. 여긴 에어컨을 트나보다..
보니깐 찜질하다가 땀식히러 들어오는 방인듯 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잘것이다..
왜냐.. 시원한게 좋으니깐..

상식적으로는 취침 금지지만.. 난 바로 뻗어 버렸다..

너무 단잠을 잤다.. 정말 달콤한잠..
부시시 일어 나보니..

나만 혼자 뻗어 있고 다른사람들은 다들 벽에 기대어 앉아있다..
그리고.. 일어나는 나를 다들 쳐다본다..
뭐냐 이 뻘쭘한 분위기는 ㅡㅡ;

샤워를 하고 한라산 등정을 결정해야 했다..

성판악코스.. 왕복 길게 잡으면 10시간 정도 걸린다
어떤분은 왕복 6시간.. 어떤분은8시간.. 뭐냐 이거 ㅡㅡ;;

우선 코스는 알았으니..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허벅지는 뭉쳤고..
가랑이는 쓰라린다..

욕심이 생기지만..
지금까지 두번 욕심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었다..
화순해수욕장 가는 길과.. 우도에서 텐트 사건..

ㅇ ㅏ..  할수 없이 냉정하게 포기를 한다..

그리고 부산행 준비를 한다..

배를 탈것이냐.. 비행기를 탈것인가...

비행기를 선택했다.. 5만원돈 ㅠ.ㅠ
왜냐.. 빨리 집에가서 오마니 한테 고등어 찌게 해달라고 보채고 싶어서.
빨리가서 눕고 싶어서..

찜질방을 나와서 밥먹을곳도 찾을겸 해서 공항쪽으로 걷는다..

걸어서 약 20분 거리.. 비행기 시간도 아직 여유가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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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이 공항근처라 비행기가 크게 보인다..
소리도 무쟈게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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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자전거 도로..
다시 제주에 올수 있겠지..
꼭 다시 한번더 오고 싶다..

자전거여행의 매력에 흠벅 젖어 버렸다..

내년에 제주도에 꼭 다시 올것이다..
그때 오면 난 꼬~~~옥 스쿠터를 렌트 할것이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낮익은 옷이 보인다..

ㅇ ㅓ ㄹ ㅏ.................

이럴수가............................

럴수 럴수 이럴수가...............................


표선해수욕장에서 헤어졌던 홍근호님이다..
완전 기쁘다..
완전 희안하다..
완전 인연이다..

내가 먼저 큰소리로 홍근호님께 인사를 했다..

처음엔 나를 몰라 보는거 같았다..

모자를 쓰고.. 청바지에 와이셔츠를 입었으니..

곧.. ㅇ ㅏ.. 하며 어제 어디 있었냐고.. 하며
자전거를 세우고.. 장갑을 벗고 악수를 청하신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있어도 지나가지 않고..
아침에 성산일출봉에 올라가도 없고..
우도까지 다녀왔는데 우도에도 없더라고 말씀하셨다..

아... 죄송했다..

난 우도에서 1박을 했고.. 설라무네... 이야기를 하니깐..
조금 실망하는 눈빛이었다..

오늘 배를 타고 간다고 했다..
나도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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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2일 11시 19분..

홍근호님을 마지막으로 만나서 혼자여행의 기쁨 100배..
미안한 마음 쬐금 ㅡㅡ;;

뒷모습을 보며.. 이렇게 다시 만날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뒤돌아 보지도 않을줄 알면서 90도로 인사를 했다..

다시금 인연이 닿으면 만나자라라고 되뇌이며..
이렇게 제주여행의 마지막 인연과 작별을 했다..

꼭 다시 봅시다 홍근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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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어느듯 김해공항에 내릴때가 됐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안으로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릴꺼라는 다짐.. 목표..

도착해서 바로 종훈형한테 몸보신 시켜 달래서.. 고기를 먹고..
호열이랑 만나서.. 소주를 한잔했다..

집에와서.. 다시 푸욱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