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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쪼대로 말하기/여행

제주도 자전거여행 / 4일차 - 혼자여행의 쓴맛과 단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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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우도 그리고 어선 한척>



밤을 꼬박세고..
일정을 다시 잡는다..

우선 우도를 한바퀴 둘러본다..
아띠.. 물이 없다..

어제 밤새며 다 마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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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1일 06시 38분
텐트를 정리하고 출발..

오른쪽에 내가 텐트를 쳤던 정자 지붕이 보인다..
내가 미쳤었지.. 저기에 텐트를 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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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 등대가 보이고..
정면 암석있는곳에 동굴이 있다..
동안경굴이라고 하는데.. 썰물때만 들어 갈수가 있단다..

갈수 있거나 말거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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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바람이 하나도 안불고.. 너무나도 고즈넉하다..
아주 천천히 자전거 소리가 나지 않게.. 패달을 밟는다..
웬지.. 여기선 그래야만 할거 같다..

이런 고요한 아침을 맞을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물론 많겠지만..

난 고요한 아침을 좋아할테다.. 바람이 없는 잔잔한 아침을 좋아할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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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도 돌이 참 많다..
담벼락이나 논과 논사이에는 이런 검은돌로 쌓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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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처럼 보이는곳..
버섯 모양이라니..
째던.. 다시금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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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학교인줄 알고 와봤더니..
그냥 운동장..
학교 운동장일수도 있는데..
별로 알고 싶지 않다 ㅠ.ㅠ

왜 이렇게 자꾸 눈물만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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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는 해수욕장이 2개가 있다..
하고수동해수욕장과..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

하고수동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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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비양도라는 곳이 보인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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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보이는 저 곳인가 보다..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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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 비양도 도착..
비양도는 섬속의섬..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볼수 있는곳..
잔디밭이 있어 야영장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곳..
그래서.. 쓰레기 버리지 말기.. 불법으로 해산물 어페류잡지 말기..
잔디나 돌을 무단으로 채위 하지 말라고 하시는 우도 면장님 훈하 말씀도 읽고..

섬속의 섬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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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또 무지개가 떳다..
이야.. 이틀연짝 무지개를 본다..
오늘은 텐트 안쳐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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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님 말씀에따라 잔디가 무성하다.. 그리고 넓다..
정말 야영장으로는 딱이다..
여기 텐트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
내년에 와서 쳐봐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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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역시.. 잔디밭..
굉장히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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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를 섬속의 섬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 이것 때문일것이다..
밀물때는 이 돌길이 잠기고.. 썰물이되면 이렇게 들어 나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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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에 서서 본 길..
바닷물이 아직 덜 말랐다..

비양도로 건너올때..
길위에 게와.. 이름모를 움직이는것들이 엄청 많았다..
자전거로 지나가면 마치 물갈라지듯이..
쫘악 갈라진다..

면장님는 함부로 포획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난 혹시나 자전거로 압사를 시킬거 같아..
최대한 천천히 몰며.. 피할시간도 주고..
따르릉도 울리며 몰았는데..

미쳐 피하지 못하는 움직이는 것들이 있나보다..

뭔가 어슬러 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를 몇번 들었는데..

면장님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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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셔주는 자전거..
정말 고맙다.. 펑크도 안나고 고장도 안나고..

10대중 1~2대는 펑크가 난다는데.. 쫘식 기특하기도 하지..

남은 일정동안 잘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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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를 따라 쭉 갈것이다..
느리게 느리게..
사실 도로가 좀 좋지 않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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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도로 계속 달린다..
역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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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봤을땐 이뻤는데..
사진은 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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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33분 하고수동해수욕장 도착..
특히하게 풀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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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지도가 없다..
배를 탈때 받았는데..
어디있는지...

아직 사라지지 않는 무지게..
그래.. 무지게 뜨는 방향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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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을 가로 질렀는가 보다.. 기특한 무지개 ㅋㅋㅋ
밤도 새고.. 아침도 못먹고.. 씻지도 못하고..
기운도 없고.. 물도 없는 내 마음을 어찌알고..
길을 인도해준다 ㅋㅋㅋ

지도를 보고 주홍동 해안도로로 달린다..

그리고 하우목동항에서 8시 배를 타기로 한다..
언듯 8시 부터 1대씩 있다고 들은거.. 아니.. 본거.. 아니 느낌상.. 나의 자만심의 생각인듯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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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47분..
8시 배를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늦으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하우목동 해안도로.. 달린다..
역시 힘든건 역풍이다..

그래도 억지로 속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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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3분 하우목동항 도착..

바로 티켓을 끈는다..
하지만..
배출발 시간이 8시 30분이란다..

아 이런..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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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끈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
물파는데가 없는가 여쭤보니..
아직 매점이 문을 안열었단다..

다시 나온다..
물이라도 먹어야 좀 살수 있을거 같다..
밤새.. 한줌도 못자고.. 씻지도 못하고.. 꽤제제하고..
물배라도 채워야 한다..
용기를 내서..

다시 들어간다... 티켓파는 여자분께 다시 말을 건다..

저..이쁜누님.. 제가 아침도 못먹고해서 물이라도 마셨으면 해서요..
대신 물꺼내서 주시고 돈은 매점사장님께 전해 주시면 안되시겠어요?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매점으로 향하신다..

이쁜누님이라는 멘트가 통했나 냐하하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킨다..
이야.. 물맛이 꿀맛이다..

사실은 쓴맛이다..

이렇게 우도를 떠나야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
제일 기대 했던곳 우도..
우도에서 하루종일 있을꺼라 다짐했었는데..

배를 기다리는 30분.. 너무 길다..
물을 계속 먹는데.. 쓴맛이 묻어나고..
속은 쓰린다..

우도에서의 쓴 아침..
우도에서 쓴 기억만 남기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