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쪼대로 말하기/여행

제주도 자전거여행 / 1일차 - 여행의 목표와 목적에 대하여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지금까지 혼저옵서예 라는 제주도 방언이.. 혼자오라는 말인줄 알았다..
뭐.. 혼자오라는 말과 비슷하니깐..
하지만 지금 찾아 보니.. 반갑습니다라는 뜻이란다..

제주도가 반가웠던건 사실이니깐..


일을 그만두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다..
내가 뭘 할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난 뭘잘하지 라는 물음..
난 뭘까.. 나의 자아에대한 의구심..
너무나도 나태해진 나의 모습...
그래서 미칠거 같은 마음을 가라 앉혀야 했다.

걷고.. 걷고만 싶었는데..
제주도하이킹 이라는 단어가 웹사이트에서 눈에 띄었다..

근데.. 하이킹이라면 걷는것인데..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한바퀴를 돈다..
그럼 사이클링이라고 해야 하는게 맞은것인데..

아무튼.. 제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헌데 말로때문에 배는 결항이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기로 한다..


우선 짐부터 챙겨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위에부터
양말 3켤레, 반바지 2개(무릅위까지 오는거 1, 7보바지 1), 긴면티 1. 팬티 3장, 손수건 2장, 수건1장
창이긴모자 1개, 마데카솔 1, 볼펜 2개, 위장약, 배낭(큰가방), 세면도구, 보조가방, 휴지, 면장갑, 토시
스래빠, 손목시계, 휴대폰 밧데리, 지갑, 충전기, 수첩, 연습장

스래빠는 캄보디아에 갔을때.. 기회의학숙 23기 김손금님께서 사주신건데.. 정말 잘 쓰고 있다..
이자릴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물론 입고 갔던 옷은 맞겨 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까지 필요 없는데..
정말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여름의 경우..
자전거 탈때 입을 츄리링 바지와 긴팔 면티 1장..
잘때 입을 위 아래 옷..
수건 1개, 손수건 2개, 양말 2개, 펜티 2개.. 이렇게만 있으면 의류는 충분한듯 하다..

물론 저녁에 세탁을 해서 말려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에 제주도에 도착을해서.. 자전거 렌트하는 근처의 찜질방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헌데 공항에서 미국 올랜도에서 오신 이승련님 부부를 만났다.
공항에서 택시비가 3천원 나왔는데. 각각 천원씩 뿜빠이 흐흐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하게 씻고..
저녁으로 찜질방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나더라..
비빔밥 5천원..

찜질방에서 새벽 1시 넘게까지 올랜도에서 오신 이승련님과 이런 저런 애길 했다..
한국으로 여행을 왔고.. 기간은 1달으로 해서 오셨다고 하셨다..

제주도에서 일정이 없다고 어떻게 하지 라고 하셔서..

난.. 자전거를 타고 해안선을 돌꺼라고 말씀을 드렸드니..
우리도 한다고 하신다...

힘들다고 해도.. 그래도 하신단다...
와이프분이 힘드실텐데 라고 해도.. 하신단다..
괜히 말을 꺼낸거 같아 미안한 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랜도에서 오신 이승련님과 함께 출발하기전 한컷>

찜질방에서 제주하이킹 이라는곳까지 걸어서 10분...
자전거를 빌리고..
출발 준비를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텐트도 빌렸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한번 쳐봤는데.. 생각외로 쉬웠다..

여행 계획은..
1박 협재해수욕장
2박 중문해수욕장
3박 표선
4박 우도
우선 이렇게 해서 일정을 세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발시간 : 11시 32분

출발을 준비하며..
다시금 마음다짐을 세로이 한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1. 제주도와 우도를 해안선을 따라서 일주를 하는것
 2. 잠은 텐트에서 자는것
 3. 여행경비는 최대한 아끼는것.

이번여행의 목적은... 달리면서 생각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8일 수요일 11시 43분..
10분 넘게 자전거를 탓는데.. 벌써 엉덩이가 찌릿하다.. ㅠ.ㅠ
땀은 엄청나게 흐른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옛날 건물들이 보여..
출입금지 구역인데.. 자전거를 타고 가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일 앞 건물에는 남대문이라고 써었었던거 갔고..
중국 건물과.. 디즈니랜드 같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고..
공사를 하고 있는듯 했다..
뭐.. 별 대수롭지 않아서.. 다시 달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8일 수요일 11시 55분
이호 해수욕장 도착

아직은 탈만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호 해수욕장.. 소나무가 있어 시원하다..
바로 앉아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땀을 좀 식힌다..

주민분들이.. 으이구.. 고생한다면서..
애처로운 눈길로 쳐다보며 한마디씩 해주신다..

어디서 왔냐며.. 혼자 여행하냐며.. 물으신다..
혼자 어떻게 하냐고.. 하시는데... 혼자라서 하는거다라고 말씀을 드린다..

잘계시라는 인사를 하고.. 달린다..


달리는 길에..
뒤에서 오시는 분이 잠시 자전거를 세우라고 하신다..

왜 그러시지 하고 세웠더니..
안장을 허리 위까지 높이고.. 페달은 발 앞쪽으로 해서 굴리라고 하신다..

말씀대로.. 안장을 허리 위까지.. 즉.. 페달을 밝은 발이 제일 밑으로 갔을때.. 발이 쫙 펴지도록..
해야.. 나중에 무릅이 안아프다고 하신다..
달리면 달릴수록 안장을 높이는게 편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들었는데.. 안장 각도도 있는데..
내꺼는 꾸진거라 안된다고 하신다 ㅠ.ㅠ

아무튼 그 분은 티엘씨레져(주) 로컬마케팅 팀장 강형욱님이시다..(명함받음)

제주에 사시며 가끔 제주도 일주를 하신다고 한다..
보통 자전거 타는 사람들하고 아침일찍 시작해서.. 제주도 한바퀴 돌고..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찜질방에서 주무신단다..

이야.. 하루만에.. 대단하시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형욱님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쉬면서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감사합니다>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음.. 사진 메일로 보내드린다고 약속도 했고..
제주도에 다시 놀러 오라고.. 하셔서...

제주도에 만나는 사람마다 다시 놀러를 오라고 하신다..
나도 그러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8일 수요일 12시 38분.. 구엄마을 도착..

해안도로에 바로 보인다..
구엄마을.. 염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석지대에 저렇게 바닷물을 가둬서 소금을 만들어 낸다..
티비에서 언듯 본거 같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선 몸통이 없다.. 제작비 절감 ㅋㅋ>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
갑자기 혼자라는 외로움이 밀려온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도에는 포구가 정말 많다...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포구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구엄마을에서 잠시 숨돌렸다가..

강형욱님께서 좋은걸 보여주신다고 하셔서 따라 나섰다..

바로..용천수다..

구엄마을을 조금 지나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헉...
생각에는 그럼 올라갈때도 계단 ㅠ.ㅠ

여쭤보니 아니란다...

알고보니 올렛길에 있는 용천수다.. 이름은 새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을 읽어보면.. 마지막에.. 제주 제일의 해안용수라고 나와있다..
이야... 대단한데..

물이 아주 시원하다고 하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경좀 하려고 했더니..
계단으로 내려 가야한다...
웁스...

멀찌감치에서.. 한컷 하고.. 다시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강형욱님과 헤어지는 길.. 두손 힘차게 흔들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큰소리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시 길을 따라 쭉가니 다시 용천수가 나왔는데..
바닷물이 섞여 있는 곳이다..

여기서.. 강형욱님과 헤어졌다..

강형욱님은 왔던길을 되돌아 다른곳으로 가신다고 하셧다..

일부러 이곳을 보여주려고.. 나와 함께 오신것이다...

감동 감동.. 감사합니다. 강형욱님..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물 있는곳에서 조금만 더오면..
다시 용천수가 있다..
물이 솟아 오른다...

마셔도 되는 물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바닷물하고 섞여서.. 못먹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포구다..
포구 하나 하나가 다 이쁘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 타서..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박 하기로 했던 협재 해수욕장이 6Km 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시간은 13시 26분...
6Km 라면.. 1시간 이내에 갈수 있는 거리다..
앗쏴.. 다리에.. 힘이 솟는다.. 궁둥이의 아픔도 잠시 사라지고 힘차게 다시..
페달을 밞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곽지해수욕장을 지나서.. 다시 해안도로로 진입..
사실 곽지해수욕장을 지난지도 몰랐는데..
지난 사실을 주민분에게 여쭤보고 나서야 알았다...ㅎㅎㅎㅎ
저 곽지해수욕장 아직 멀었나요?
어.. 한참이나 왔어.. 다시 가야돼~~ ㅎㅎ

여기서 나의 제주도 사이클링의 인연을 만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시청 환경과 자전거 콜센터 박용기님>

해안도로에는..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나 사이클링 하는사람들... 모든 여행객들이 쉬어 갈수 있도록
시에서 정자를 많이 지어놓았다..

가끔 지나가다 보면 쉬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꾸 몰좀 먹고 가라고 꼬신다..
뭐.. 쉬었다가 서로 정보 교환도 하고.. 최고다..
역시나 해안도로를 접어 들자 마자.. 쉬었다가라고 하셔서.. 잠시 쉰다..
이때 만난 박용기님.. 그리고 인연 홍근호님..

제주에서 사이클링을 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자전거가 고장이 나거나 펑크가 날수가 있다..
이때.. 할수 있는 대처 방법이
첫번째.. 근처 자전거 수리점으로 끌고간다..
두번째.. 첫번째가 어려울경우..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타고 간다..
세번째.. 출장 수리 업체에 전화 한다..

사실.. 첫번째는 아주 힘들다.. 자전거 수리점 근처에서 펑크나 고장이 나라는 법이 없으니깐..
두번째도 요즈음엔 잘 태워 주시는 분들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힘들다..

제일 만만한게 출장 수리업체인데..
가격이 보통 4만원에서 5만원 사이다..

자전거 3박 렌트 가격이 약 6만 ~ 7만원인데.. 펑크에 4만원이면 너무 비싸다..
더구나 나 처럼 가난한 사람에게는...

제주시 민원센터에 이런 민원들이 많이 올라와서..
제주시에서 시범적으로 성산포 ~ 산방산 까지 자전거의 문제가 있을때...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박용기님께서 달려 가신다...

지금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곧 제주도 전역에 시행될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야.. 정말 멋진 생각이다..

난 제주시 홈페이지에.. 정말 멋진 생각이라고 올렸당..

조용히 말씀만 듣고 계시는분(홍근호님) 께서..
내게 뭔가 건네 주신다..

또 만났으면 줘야지 하시며..
난 무거워서 도저히 들고 다닐수가 없다라고 하시는데..
비상식량을 무쟈게 많이 들고 다니신다고 하셨다..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근호님이 주신 전투식량.. 이분과의 인연이 이렇게 길줄이야 이땐 몰랐다.>

14시 23분...
홍근호님께서 먼저 출발...
난 전투식량을 한번 훌어보고.. 물한모금 마시고.. 출발..
박용기님께서는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따라 오신다고 하셨다..

협재 해수욕장으로 고고씽..

사용자 삽입 이미지

14시 37분.. 한림항 도착..
제주도의 4항중에 하나다..

비릿한 냄새가 나고.. 그물을 터는 분들이 많으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물 터는 분중에서 등과 팔에 문신을 하신분들이 몇분 계셨다...
오.. 조폭...

사진을 몰래 찍으려다.. 눈이 마주쳤다..
순간.. 쪼려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남...

헌데.. 뒤에... 박용기님께서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
이얍.. 빠르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4시 53분...
협재 해수욕장 도착~~~~~~~~~~~
ㅇ ㅣ ㅇ ㅑ... 도착했다..

라는 기쁨도 잠시.. 샤워가 간절하고.. 배가 고팠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홍근호님이 오셨다.. 곧이어.. 박용기님도 오셨고..

박용기님께서 공짜로 샤워 하는데를 알려 주신다고 해서..
따라 나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간곳은.. 협재해수욕장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암천이라는곳..

동굴이 뚫려있고.. 물이 있다..
7월 8월에는 배을 띄어 놓고 막걸리를 판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때 안 사실이지만.. 제주도는 대문이 없다..

저렇게 나무로 되어 있는데..
나무가 1개면.. 주인이 근처에 있다..
2개면.. 주인이 근처에 없다라는 뜻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솔직히 헷갈린다..

저기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보니 뭔 뱀굴 같은데 ㅡㅡ;;>

저곳이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팬티 한장만 입고 입수~~~
물이 굉장히 차가워서.. 약 30초 이상 못견디겠더라..

째던 열은 좀 식혔는데...
배가 무쟈게 고프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이지만.. 무쟈게 덥다..
그래서 인지.. 해수욕장이 페장을 했지만.. 사람들이 꽤 있다..
비키니 입은 이쁜언냐들도 보이지만 별관심이 안갔다..
배가 고파서 ㅠ.ㅠ

저기 보이는 섬이 비양도인가...  비양도일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씨가 흐려진다..
제주도 날씨는 희안하다..

햇빛쨍쨍인데.. 비가 막 내린다...
멈추고.. 다시 내리고.. 호랑이 장가 몇번씩 간다..
운좋은 녀석 같으니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15시 35분..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박용기님은 되돌아 가시고..
홍근호님은 점심을드셔서.. 화순해수욕장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생수 한병과 왕뚜컹 삼각김밥 2개를 샀다..
진주비빔밥 삼각김밥을 사니깐.. 삼각 김밥 하나에 물 작은거 한병 또는 쌕쌕을 덤으로 준단다..
아싸.. 물작은거 하나와 쌕쌕 하나를 챙겨서...

쌕쌕을 바로 원샷...

삼각 김밥을 한입 먹으니..
ㅇ ㅏ ~~~ 왜... 물 또는 쌕쌕을 끼워 주는지 알겠더라... 아우~~~

밥을 먹으며 생각을 해본다..

혼자 여기서 1박을 하는건 의미가 없다..
해수욕을 할것도 아니고..

같이 놀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난 더 달릴수 있고...

결정했다...

박용기님께서 화순해수욕장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으니깐..
밥먹고 달려보기로...

1일 숙박 목표를 다시 화순해수욕장으로 바꾸고.. 밥을 열씸히 먹었다..

헌데.. 옆 벤치에.. 친구들과 같이온 20대 후반 남자들이 웃으며 음료수를 먹고 있다..
부럽다..

난 왜 혼자 와서 이런 궁상을 떨까...

나도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잠시나마...

곧 그 무리에서 일정을 두고 다툰다..
여기서 자자.. 말자.. 가자.. 어디로 가자 말자...

ㄴ ㅑ ㅎ ㅏ ㅎ ㅏ ..

역시.. 혼자가 좋다... ㅠ.ㅠ

지금까지를 정리해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클릭하면.. 이동경로 및 위치를 알수 있습니다.>


용두암 인근에서 출발 : 11시 30분
협재 해수욕장 도착 :  14시 50분
총 이동 시간 : 약 3시간 20분
총 이동거리 : 약 40~4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