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름은 무척이나 덥습니다.
뜨거웠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서른의 마지막 여름이라서 그럽니다.
여름을 뜨겁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냈습니다.
아니 여름을 보냅니다.
보내려고 했습니다.
 
준비없이 가을을 맞이 했습니다.
하지만
가을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여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해서 입니다.
 
오롯이 받아들이고 보내는것이 어렵습니다.
아직 보내는거에는 서툰 나인가 봅니다.
아님 너무 늦은 나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냥 받아만 들이기에는 혼란 스럽습니다.
 
가을을 놓아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쉬이 보내지 못합니다.
 
 
온전히 마음을 비워 내지 못했습니다.
차디찬 겨울 칼 바람도
여름의 여운을 식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직 가을인가 봅니다.
 
세상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불혹....을 맞이 하는
서른의 마지막 여름이었고 가을입니다.
그래서 인것도 같습니다
 
일년과 다시오는 일년에 걸쳐있는
겨울이 싫습니다.
무엇이던  정리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야하는 겨울이 싫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을을 놓지 못하나 봅니다.
보내지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용기가 있어야 하나봅니다.
다시 다가올 가을에
다시 다가올 이별에 당당히 마주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2017년
올 여름은 더욱 뜨거워야 합니다.
올 여름은 더욱 뜨겁게 보낼것입니다.
 
칼바람이 불기전
단풍이 떨어질 즈음에 보내야 겠습니다.
더이상 담고만 있기에는 눈이 시렵습니다.
 
불혹의 여름은 짝사랑의 열병 보다
더 뜨거울것입니다.
 
올 여름은
뜨겁게 피었다가
지고마는 해바라기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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