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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쪼대로 말하기/책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 - 스포있음-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BRS의 발제가 8월이다.

내가 왜.. 발제를 한다고 덜컥 그랬을까..

다시는 발제를 하지않을것이다..

책을 선택해야 했고.. 발제를 해야만 했다..

인터넷을 찝쩍 거리던중.. 유난히 책 제목이 마음에 든 소설이..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다.

일본 추리소설이라고 하는데...

난.. 해바라기라는 단어가 끌렸다..

해바라기라..

 

 

여름입니다.

여름이어서 선택한 책.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제 직감이 이 책을 발제할 책으로 선택을 하라는 강력한 뭔가가 다가왔습니다.

 

책을 폈습니다.

S가 거미로 환생할때 말을 할때 이책은 뭔가 잘못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치오와 동생 그리고 S가 몰래 찾아간 담임 선생집에서 있었던 글을 읽고 책을 덥었습니다.

다시는 제 직감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2주가 지나서야 다시 책을 폈습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하 “이책”)은 사라진 S의 시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

속 현실과 미치오의 이야기(상상)을 오가며 관찰자 때론 1인칭으로 진행되는 판타지 추리 소설입니다.

미치오가 지어낸 이야기(상상)와 현실속 구분(경계)는 페이지 340페이지에 곱등으로 환생한 할아

버지와의 대화에서 짐작할수 있습니다.

(회원중 곱등과 비슷한 사람을 쳐다보며 현실감있게 감정을 살려서)

 

 

저뿐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모두 똑같다구요. 저뿐이 아니에요.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어디에도 없다고요. 실패를 모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전부 돌이키려고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요? 그래서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거예요. 어제는 이런걸 했다, 오늘은 이런걸 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도록 하고, 보고싶은건 확실하게 기억하며서요.

모두 그렇다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걸 한 것뿐이에요. 저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요.

 

이처럼 미치오는..

S를 환생시킨건 죄책감과, 후회와 돌일킬수 없는 실수를 돌이킬려고 한것입니다.

비단 S뿐 아니라, 3년전 죽은 미카도, 곱등으로 환생한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직,간접적으로 죽음에 연관된 사람은 미치오의 이야기속에서 환생을 합니다.

3년의 시간동안 상상속에서 이야기를 만들면서 더욱더 상상속 이야기에 집착을

하기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도코 할머니와 스미다의 죽음에도 미치오는 연관이 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 도코 할머니였을수도 있습니

다. 몰래 스미다를 좋아했을수도 있습니다. 단지 반전의 매개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책은 자기의 거짓말로 동생을 잃고 그 아픔을 극복 하지 못한 엄마에게서 사랑받지 못하고 아파하다 결국 친구를 죽게 만들고.. 그 죄책감에 자기를 위안하기 위해 상상속에서 도마뱀과 거미로 환생을 시켜 현실을 넘나 들며 시체를 함께 찾아다니며,

우울하고 잔인한 현실의 매개체로 하여금 마지막 반전을 노리는 추리소설즘 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미치오 아빠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미치오에겐 무기력하고 피곤하며, 가정에 소홀한 아빠로, 엄마에겐 딸의 모습에 아무 반응이 없는 무관심한 아빠로 묘사되었습니다. 아들과 엄마의 이상행동들을 방관만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미치오와 엄마의 이상 행동들은 이해를 한다고 쳐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3년의 시간동안 도마뱀을 미카를 생각하는 미치오에게, 인형을 미카로 생각하는 아내에게 유일하게 할수 있는 방법은 그저 같이 있는것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인형을 미카라고 하는 부인에게.. 도마뱀을 미카인냥 가지고 다니는 미치오에겐

그런 모습들이 무기력하고, 가정에 소홀한 아빠의 모습으로 미치오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비춰졌서 그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미치오의 상상속 이야기중에 아버지를 묘사한 이야기가 가장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중에 온전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들 보다 더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미치오를 증오 합니다. 격멸합니다. 알고 있는 미치오는 그저 엄마를 바라볼 뿐입니다.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아빠를 바라볼 뿐입니다.

아프지만 자기가 할수 있는건 그저 죄책감을 이겨내며 바라보는 방법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상상속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미치오는 자기 상상속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죽입니다.

엄마의 니가 또죽였지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 버리고 만것입니다.

그리고 난후 다시 죄책감에 환생을 시키지만, 그 죄책감을 이기지를 못하고 자살을 선택 합니다. 자기 잘못을 자책하며, 잊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것이 결국 잘못된 것인걸 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자살을 선택한후 더 이상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엄마의와 아빠의 관심어린 말 한마디에 미치오는 바라보기를 끝내고 다시 자기만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더 이상 바라볼곳이 없는 해바라기는 피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BRS에서 발제를 무사히 솔직히 잘모르겠다.. 마쳤긴 마쳤다.

물론.. 잘한건지 잘못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모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추리 소설을 읽을때는 그냥 읽어야 한다고.. 하셨다..

의심하고 추측하고 해버리면 그 만큼 반감 된다라고 말씀 하신듯 하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정말 잘 짜여진 소설이라고 하셨다

처음부더 작가는 미카는 사람이라고 독자를 현혹시킨다.

중간중간에 도마뱀이라는 증거가 종종 나오는데도..

철저하게 미카가 사람이라고 믿어 버린다.

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작년.. 발제 고백에도 해바라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해바라기가 있었는데..

책 내용도 좀 잔인하고 우울한게.. 우연이냐고 물어보신분이 있다..

혹시.. 그런 욕구가 있는게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내가 그래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다 ㅎㅎㅎㅎ

 

째던.. 잼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