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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생각

프라하에서 가져온것.

 

 

 

 

언제지.. 프라하를 출발했던 날이..
날씨가 어땠었지..

아침이었나.. 저녁이었나..

 

벌써 가물 가물 하다.
프라하에서 생활도..

 

기억이 오래되면 추억이 되는걸까..
기억이 가물가물 거리면.. 빛바랜 추억 이라고 하는걸까..

 

프라하에서 한국으로 올때..
가지고 온게 없다..

가지고 갔었던 짐보다 작았다.

 

난 왜

엉클프라하에 관련된 모든것을 두고 왔는가..

에 대한 물음..

 

 가려는 희망..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잊으려고 했던걸까..
답은 물음에 대한 답은..

 

기대도 아닌 잊으려고 했던것도 아닌..

잊어야 한다..
잊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자 마자 돼지국밥을 먹었다.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토록 먹고 싶었던 돼지국밥의 맛이

없었던건

그건 불안감이다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의 휑함

 

뭘까

 

결론은

죄책감었다

 

모든걸 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죄책감 만은 고스란히 가지고 왔다.

 

프라하에서

나를 알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한국에서

나를 믿어주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변명할 여지도 없었던

지난 내 행동들에 대한

잘못

 

그게

죄책감이었다.

 

몇일을 안절부절 못하다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말씀드렸다.

죄책감이 너무 든다고

 

사람은 너도 나도

완벽할수 없다.

그리고 혼자의 잘못은 아니다

인정하고 받아 들이여 한다.

 

난 월래

그런 놈이다

 

그래

지금 당장

바로 받아 들이지는 못한다

아직은 내 잘못이 많고 크다고 자책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 할수도 없다.

허우적 될수 없다.

 

도움이 되는

앞으로 언제..

어디서 도움이 되는 내가 되려면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려면

벗어 나야한다.

 

엉클프라하에

메여 있으면 안된다.

나아가야 한다.

 

이제 정말

엉클프라하를 놓아야 겠다.

 

그래야

어제가 아닌

오늘 그리고

내일에 손만 내밀면

내가 닿을수 있는 곳에

서 있어야 하니깐

 

난 이런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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